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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연년생 두 아이를 돌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점점 지쳐갔다.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집에서 일까지 병행하고 있었으니 하루하루가 버거웠다.
정부지원 아이돌보미를 고용하게 되었고,
여러 선생님을 모시며 시행착오도 겪었다.

둘째가 곁을 내주지 않아, 몇 분이나 바꾸어야 했던 시간.
그때 나이 지긋한 한 선생님께 처음으로 아이가 마음을 열었다.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아, 돌봄이란 건 단순히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아니구나.
신뢰와 온기가 쌓이는 일이구나~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디자인 작업도 잠시 손에서 놓게 되었고 나는 점점 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은 늘
"나도 다시 일하고 싶다"는 갈망으로 가득했다.
 
그 갈증을 해소한 건
뜻밖에도 회사 구내식당의 2~3시간 보조 아르바이트였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겐 숨통이 트이는 귀한 시간이었고,
하루를 견디게 해주는 숨구멍 같았다.
 
하지만 그 일을 계속 할 수는 없었다.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 뭘까 고민했다.
그러다 떠오른 건 ‘아이들’.
내가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진심으로 함께해온 존재였다.
그래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고 어린이집 오전 보조교사를 알아봤다.
지방이라 그런지 오전만 뽑는 곳은 드물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정부지원 아이돌보미.

면접을 보고, 자격을 얻고, 원하는 시간에만 일할 수 있는 시스템.
그건 마치 지금의 내 삶에 꼭 맞는 ‘맞춤 옷’ 같았다.
지금은 내가
도움을 받던 사람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누군가의 하루를,
아이의 마음을,
조금 더 편안하게 해주는 일.
이 일이 지금의 나에겐 참 소중하다.
 
그리고 이제부터,
아이돌보미로서의 내 하루하루를 글로 남겨보려 한다.
어떤 아이를 만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가끔은 웃기고, 가끔은 조금 울컥한 이야기들.
그 속마음과 아이돌보미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보들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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