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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보미의 하루

아이를 보는 일

나선네 2025. 8. 16. 10:38

 “집에서도 힘든 육아, 어떻게 밖에서도 하세요?”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다.
사실 나도 스스로 신기하게 느낄 때가 있다.
육아는 분명 고되고,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인데
아이돌봄 일을 할 때는
이상하게도 조금 덜 힘들게 느껴진다.

오히려 내 아이를 돌볼 때가 더 벅찰 때도 있다.
아마도 ‘내 아이’라는 마음 때문에
욕심도 커지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감정이 더 쉽게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다른 집 아이들을 돌볼 때는
조금은 한 걸음 떨어진 시선으로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사명감으로 시작한 아이돌봄

이 일을 처음 시작할 무렵,
뉴스에서는 연일
아동학대나 어린이집 관련 사건들이 쏟아졌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 단단한 다짐이 생겼다.
‘내가 누군가의 아이를 맡게 된다면,
무조건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

그 생각은 지금까지도 나를 지탱해 주는 원동력이다.
아이돌보미란 단순히 시간을 채우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의 하루, 아이의 감정을 지켜주는 사람이라는 걸
매일 새삼 느끼고 있다.

 

관찰자이되, 따뜻한 시선으로

물론 이 일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낯선 환경에서 아이가 보이는 불안감,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에
나 역시 긴장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감정을 섞기보다는
“무엇이 불편했을까?”
조심스레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한다.

제3자의 입장에서 차분히 바라보면
문제가 보이고, 해결의 실마리도 잡힌다.
그렇게 다가가면
아이도 금세 마음을 놓고
다시 환하게 웃어준다.

 

“이 선생님께 맡기면 안심돼요”

돌봄이라는 일은
단순히 맡아주는 게 아니다.
부모가 잠시 손을 놓고도
마음을 놓을 수 있게 하는 일이다.

사실, 가족에게 맡겨도
육아관의 차이로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일을 할 때
‘이 선생님께 맡기면 안심이 돼요’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늘 한 발 더 노력하고 있다.

누군가의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잠시 맡는다는 건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는 걸
늘 기억하며 일하고 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나도 여전히 ‘엄마’가 된다.

감정이 먼저 튀어나올 때가 있고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아마 그것이 ‘일’과 ‘육아’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일터에서는 냉정한 관찰자,
집에서는 감정을 가진 엄마.

그 사이에서 나는 매일 배우고 있다.
아이를 지켜주는 방법,
그리고 나 자신을 지켜내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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